기록해둬야지~라고 생각했던 게 작년인데
퇴사, 한국 방문 등등 여러 일이 있다 보니 이제사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_T
무튼 나의 경우 영주권 심사 완료 자체는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진행이 되었지만,
랜딩 하면서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민 사무소의 설명으로는,
영주권 심사가 끝나면 랜딩 (캐나다 국외로 나갔다가, 입국하면서 영주권자가 되는 것)을 해야 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인랜드 = 캐나다 밖으로 출국 필요 없이, 캐나다 내 이민 사무소에서 랜딩
아웃사이드 = 캐나다 밖으로 1회 출국한 후 캐나다 국경으로 들어오면서 랜딩
내 경우에는 copr과 함께 사진을 보내라고 왔기 때문에,
아웃사이드로 랜딩을 해야한다고 했다.
(인랜드는 주로 배우자 초청으로 오신 분들이 많이 해당된다고 함)
다행히도 같은 시기에 copr을 받은 분이 계셔서 같이 가게 되었고,
토론토에서 제일 가까운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차를 같이 타고 가서
나는 내려서 미국쪽을 육로로 갔다 오고 (레인보우 브릿지)
그분들은 차에 탄 채로 미국을 경유하여 들어오기로 (퀸스턴) 했음.
이민 사무소 말로는 요즘 나이아가라 쪽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하여(..)
소수 인원만 받아주고 나머지는 돌려보낸다는 얘기가 있다고
가급적이면 일찍 가라는 조언을 받았고,
그래서 5시경 출발해서 약 6시 40분쯤에 나이아가라에 도착함.
걸어서 갔다 와야 한다고 하길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략 아래대로 진행이 되었다.
나이아가라 도착 후 캐나다 국경 사무소로 이동
↓
캐나다 국경 사무소를 통과해 출국 (통행료 비스무리한걸 2불 냄)
↓
육로로 캐나다-> 미국 다리 건너기
↓
미국 국경 도착
↓
줄을 서서 대기 후 미국 입국심사
↓
여권을 주면서 Flag pole이라고 얘기하면,
입국 거절 서류와 함께 캐나다 쪽으로 다시 나가라고 함
↓
다시 육로로 미국-> 캐나다 다리 건너기
↓
캐나다 입국 쪽 사무소 앞에서 줄 서기
그런데 출국할 때부터 이미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있길래
이른 시간인데 사람 많네 ㅇ_ㅇ라는 나이브한 생각과 함께 ㅋㅋ
미국 국경 찍고 와서 줄을 섰는데..
8시 되어서 문을 열고
한 명씩 들여보내더니만...
한 열몇 명을 받고 나머지는 다 돌려보내버렸다.
-_-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승인이 먼저 난 사람들은 더 받아주는 것 같더라만
그 외에는 얄짤없이 다시 캐나다로 들어가라고 했다. -_-
덧붙이는 말이
세 시쯤 TO가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 다시 와보던가,
온라인으로 인랜드 랜딩 신청을 하던가였다.
앞 쪽에 서있던 어떤 여자분도 같이 잘렸는데
국경 앞에서 펑펑 울고 있더라. -_-
비자 만기가 다 되어서 오늘 무조건 받았어야 했는지 모르겠지만,,
무튼 한 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이렇게 되어버려서 열은 받았지만
어쩌겠어 -_- 하고 일단 쭐레쭐레 돌아옴.
그리고 그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국경으로 향했다.
이번엔 커트라인에 들려고 좀 일찍 나왔고 (새벽 세 시)
이래저래 도착하니 한 새벽 다섯 시 정도 된 것 같았는데
웬열 -_- 역시 먼저 줄 서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_-
맨 첫 그룹한테 물어보니 자기들은 한시부터 서 있었다고 하더라.
이런 뭬친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혹시 몰라서 우선 5시부터 8시까지
한 세 시간 정도 기다렸고,
8시가 되자 어김없이 오피서 한 명이 나와서 한 명 한 명 안으로 들여보내기 시작했음.
그리고선....
내 앞에서 커트라인 끊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 more landing과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진짜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같이 오셨던 분들도 내 바로 뒤였기 때문에 자동으로 같이 짤려서..
결국 빈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_-
굉장히 허탈하고 기분이 안 좋고 하여튼 그랬다.
뭐 주변 사람들은 아니 영주권 준다고만 하면 이틀이 뭐냐 일주일도 서있겠다 하는데
맞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규..
하여튼 그래서 그다음 날에 3트 고고.
이번엔 12시 반에 출발했다. -_-
도착하니 한 두시? 정도 되었는데
이 시간에도 이미 7명 정도 기다리고 있더라. -_-
담벼락에 앉아 이불을 덮어쓰고..
대체 몇 시에 온 건지 이분들은
그래도 일단 세어보니 9등 10등이었길래
오늘은 괜찮겠지 라고 안도감은 들기는 했는데..
문제는 오피스가 8시에 문을 연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야 우리는 새벽 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어언 6시간을
춥디 추운 야외에서 (대기실 없음, 쌩 밖에서 담 따라 한 줄로 대기해야 함)
살을 에는 칼바람과 폭포에서 튀는 물방울을 맞으며
덜덜 떨며 기다렸다. -_-
같이 오신 분이 센스 있게 핫팩을 준비해 오시고
나는 깔개를 준비해 왔기에
돌담 따라 옹기종기 깔개 깔고 앉아서
배랑 등에 핫팩 하나씩 붙이고
소형 팩을 양 손에 붙이고 챠카챠카 흔들면서 억겁의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난민 캠프가 따로 없었다.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그랬네 -_-
나는 벽에서 정신 혼미한 상태로 있었기에 몰랐는데
뒤에 계신 분이 분노를 하더라
건물 유리벽으로 안쪽이 보이는데
백인 오피서 두 명이 우리 쪽 보면서 손가락질하면서 수군수군거렸다고 ㅋㅋㅋㅋㅋ
웃긴 게 정말 비자/영주권 받겠다고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다 유색인종이고
이민관들은 다 백인이고.ㅋㅋㅋㅋ
이민의 나라라는 캐나다가 이렇습니다 여러분
하루에 꼴랑 열몇 명 비자업무 받아주고 나머지는 다 쫓아보냅니다 여러분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어후 -_-
아무튼 예상했던 대로, 다행히도 커트라인 안에 들어서
무사히 오피스에서 받아 줬고,
그쪽 오피서가 종이에 뭘 써서 주더니 안쪽 오피스로 들어가라고 하더라.
거기로 들어가니
그렇게도 들르고 싶어 마지않았던 Immigration office가 있더라. -_- 휴
무튼 차례로 줄 서서 갖고 온 서류들을 리셉션 비슷한데 1차 제출을 한 후
앉아서 대기하고 있으면 심사관이 호명을 함
그래서 가면 이것저것 간단한 질문 (혼자 왔냐, 지금 계좌에 잔고 얼마냐) 물어보고
내가 신청했던 내용 확인하고
파이널 서류에 서명하니 모든 프로세스가 끝나고
드디어
랜딩 페이퍼를 받았다.
야생의 별새는 단풍국 영주권을(를) 획득했다!
ㅠ_ㅠ!!!!
진짜 그거 받고 나오는데
그동안의 고생과 랜딩 실패들과 등등등등이
한순간에 몰려와서 눈물이 왈칵 나더라 ㅠ_ㅠ
아무래도 캐나다 와서 눈물샘이 너무 약해졌나 봐 -_ㅜ,,,
이렇게 랜딩하고 나오니 하늘은 너무 새파랗고
추운 공기가 하나도 안 춥게 느껴지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나는 9월부로 영주권자가 되었다.ㅎㅎ
그리고 랜딩 한 그날 바로 SIN넘버 갱신(@서비스캐나다), OHIP 갱신(@서비스온타리오)까지
한큐에 전부 끝내버렸다. ㅋㅋ
5로 시작되는 신넘버를 보니 넘나 좋았는데
넘나 안 외워지는 게 함정이다. 허헣 -_-
아 그리고 우리의 선례(라 쓰고 캐고생이라 읽는 그것)를 보더니
다른 분들은 나이아가라로 안 가고
차로 세 시간 거리쯤 되는 천섬으로 가서 랜딩하고 오시더라
사람도 거의 없고 굉장히 편했다고 한다.
혹 랜딩 하실 분 있으시면 참조하시길...
아 그런데 그 후의 이슈가 하나 있었으니..
영주권도 나왔겠다 당장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주위에선 또 PR 카드 실물 나올 때까지는 버티라고 해서 -_-
결국 두 달 여를 더 다니게 되었고 (feat 개고생, 야근, 눈치, 압박, etc)
보스분은 그만두는 그날까지도 곱게 보내주질 않더라.
덕분에 오만정뚝떨 상태로 후련하게 나왔다. ㅋㅋ
뭐 되려 고맙지 뭐 -_-
그리고 추기하자면 영주권 카드는 10월 말에 받았다.
받기까지 약 3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난 11월 중순쯤 한국에 가서 연말까지 실~~컷 놀다 왔다.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ㅠ_ㅠ
3년 만의 방문이었는데 역시 한국이 놀긴 참 좋더라. ㅎㅎ
그리고 지금은 이래저래 구직활동 준비하면서
이러저러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그건 추가로 기록 겸 해서 포스팅 진행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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