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상 영어교육 LINC 7+ 하루 듣고 드랍한 후기
써야지 써야지 미루다가 이제야 쓰는 LINC 수강 후기.
사실 후기라고 하기엔 너무 별게 없지만 그래도 개인 기록을 위해 남겨본다.
LINC란 캐나다에서 영주권자 이상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료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며,
많은 로컬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등록 절차 등 관련해서는 아래 포스트 참조.
star-bird.tistory.com/5?category=905575
캐나다 영주권자를 위한 무료 영어/불어 언어강좌 정보 (LINC/FSL)
이 또한 상당히 오래전에 진행했던 내용이지만, 개인 기록 & 정보 공유차 포스팅을 하도록 한다. 이민의 나라로 불리는 캐나다인만큼, 이민자들의 정착 (언어 및 취업)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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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한국 놀러 갔다가 막 귀국한 차였고,
이래저래 기간이 애매하게 남은지라 한 번 들어나 보자 하고 LINC 7+반에 등록했었다.
교육 시간은 주 5일 풀타임으로, 월-금 9:00-14:30까지인데
중간중간에 휴식시간도 있고, 점심시간도 한 시간인가 줬던 것 같다.
우선 캐나다 내에서는 처음 듣는 영어 교육인지라
기대 반 호기심 반이었는데..
뭔가 클래스 분위기가 상당히 이상했다.
(인원은 한 5명, 중국1 일본1 나 동유럽2)
우선 칠판에는 전임 강사가 쓰고 간 듯
안녕 얘들아 우리 클래스는 최고였어 ^^ 다음에 기회 되면 보자! 해피 뉴 이어!
라고 적혀있었으며,
잠시 후에 강사가 자기소개를 하는데
뭔가 기존 학생들의 당혹감과 불만이 뒤에서 느껴지는 게 아닌가.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강사가 음 우선 뭣부터 시작할까 하다가
급 벽에 붙어있는 rule을 하나씩 읽으면서 뜻을 설명을 해 주더라.
별 중요한 내용도 아니었는데..
우선 이걸로 한 한 시간 잡아먹음..
그리고 여기서 본인은 느꼈다.
여긴 커리큘럼이 없구나 ㅡㅡ라고,,,,
그리고 그 후 쉬는 시간에 애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 전 강사는 어디 갔대?
- 다른 데로 옮겼대 여기 페이가 너무 낮아서
- 헐..
이라고 하더라 -_-;;;
암튼 나머지 시간에는 뭐 호불호에 대한 표현 좀 알려주고,
문법책 복사해서 풀게 하고,
리딩 자료 하나 주고 질문하면 돌아가면서 대답하고
전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커리큘럼은 느껴지지 않았다. -_-
대 유닛 소 유닛 이런 게 딱 12주로 구성이 되어서 그걸 따라 하는 이런 게 없고
걍 적당히 프린트 나눠주고 머 이런 느낌? ㅡㅡ
게다가 진행하는 내용이 너무 쉬워서.. -_-
그래서 아 더 들어봤자 시간 낭비겠구나 해서
그날 밤에 바로 오피스에 멜 써서 개인적 사정으로 드랍하겠다고 해버림.
그리고 여기서 맘에 안 드는 점이 아래와 같이 있었는데..
1. 내용이 너무 쉽다
우선 전체 수준이 upper intermediate도 안 되는
그냥 중급 수준이었음.
I am interested in 이런 거 알려주고
give up hold on 이런 구동사 알려주고
리딩 자료 준 건 전자담배 관련 내용이었는데
하이라이트 된 단어 수준이 addictive/hazardous 뭐 이런 수준
..할많하않
2. 말하는 애들만 말 함
어느 어학 클래스에나 존재할 거라 생각하지만
투머치토커 (프롬 차이나)가 한 명 있었음.
뭐 토픽만 나오면 혼자 최소 5분 이상 말하고,
안 물어본 것 관련해서도 자기 얘기 셰어 하겠다면서
TMI 대방출하는데 아 정말 듣기 힘들.. ㅡㅡ
그리고 강사가 좀 considerate 하게 발화 기회도 좀 공평하게 줘야 하는데
귀찮았는지 그런 것도 없고 투머치토커 그녀를 계속 방치함 ^^;;
3. 과도한 시간 때우기식 진행
구동사 프린트 주고,
문제 몇 개 없는데 45분을 풀라고 줌..
다 풀고 긴 시간 동안 할 게 없어서 대체 난 왜 여기 있나 생각을 했음.
4. 불친절한 강사
약간 강사 자질 문제 같기도 한데..
이민자 대상 ESL 클래스인 이상 애들이 발음도 구릴 수 있고..
말도 잘 못할 수 있고 그런데
상습적으로 짜증을 내어서 좀 많이 당황스러웠음 ㅡㅡ;;
특히 발음 안 좋은 애들이 좀 길게 말하면 I don't understand 하고 얼굴 찌푸림;;
그럴 땐 니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거니?라고
설명을 해주든가 해야 할 텐데 아무튼 좀 별로였고
게다가 한 학생이
전 강사는 이렇게 안 했다고 의견 제시를 하니,
그녀 왈 자기도 걔가 그만둬서 당황했다고 나도 며칠 전에 클래스 맡게 되었단 얘기를 들었다고
나보고 어쩌란 식으로 버럭 하는데 또 짜증이 느껴지고..
허허.. ㅡㅡ
5. 학생별 수준 차이
일단 우리 클래스는 7+반이라 무상 영어교육 중에서는 제일 높은 반이긴 한데,
나와 투머치토커 그녀처럼 YMCA 평가에서 CLB를 처음부터 7 이상으로 높게 받아 온 사람들이 있고,
아랫반부터 단계별로 올라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밑에서부터 올라온 학생들의 경우 수준이 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음.
프랑스어 강습 들어봐서 알지만,
이 프로그램 자체가
출석 잘하고 시험 적당히 잘 치면 클래스 진급을 그냥 시켜주기 때문에,
실제 레벨은 7도 안 되는 애들이 순리대로 구냥 올라온 느낌이라고 할지..
사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애들끼리 같이 있어야
서로 배우는 것도 있고 한데 이건 좀 아니어서.. -_-;;
드랍해야겠다 마음을 굳게 먹음.
아무튼 상기와 같은 복합적인 이유들로 인해
역시 무상교육은 무상인 값을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본인은 LINC 불신론자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단점을 설파하며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뭐 다른 분들 얘기 들어보니
은근 도움이 되었단 분들도 계시고, (째뜬 영어를 접하니)
다른 한국 분 만나서 친해지고 서로 도움 주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듯.
그리고 투머치토커였던 중국 출신 그녀를
본인은 또 굉장히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하게 되었는데....
커밍 쑨 -_-